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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초보 대리운전 설치부터 운행까지

by noter2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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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아직 누적 콜 100건의 초보 대리기사지만 그간 진행하면서 느낀 대리운전하는 법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글은 이제 막 대리운전을 시작했거나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한 지극히 초보를 위한 글임을 인지하고 봐주기 바란다. 어플 설치, 가입부터 운행전, 운행중, 운행이후, 유용한 팁들 순으로 알아보겠다.

 

1. 업체 선택

처음 시작이라면 카카오 또는 T맵으로 하는거를 추천한다. 신규 가입 시 이벤트도 있을 것이다. 가입 전 잘 알아보고 하면 좋다. 본인도 작년 처음 가입하고 시작했을 때 보너스를 짭짤하게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플레이스토어에 아래와 같이 기사용 어플이 따로 있으니 설치하여 면허 인증, 개인정보 입력 등 제출하여 심사를 받고 기사로 등록된다.

스토어에서 '대리기사용' 검색하면 둘 다 나온다

 

2. 어플 기본 사용법

심사는 2-3일 걸렸던 것으로 기억난다. 심사가 완료되고 어플을 켜면 이제 '출근하기'가 가능해진다. 카카오나 T맵 모두 이 화면에서 메뉴를 눌러서 공지, 보험, 운행내역, 포인트내역 등등 필요한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카카오와 T맵 대리 첫 화면, 인터페이스는 비슷하다

 

3. 운행 방법

1) 운행 전

카카오 '출근하기' 이후에 '콜리스트'를 눌러야 주변 콜을 확인할 수 있다. T맵은 출근하기 누르면 바로 콜리스트로 나온다. 카카오는 예약콜이 있다. 말 그대로 몇 시에 어디서 어디로 가겠다는 예약콜이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수입을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 반경도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는 오른쪽 위 '리스트 설정'에서, T맵은 왼쪽 위 km를 누르면 된다. 출발지 거리순/금액순으로 정렬 방법도 설정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을 보고 콜 리스트 보는 법을 알아보자.

위가 카카오, 아래가 T맵, 인터페이스는 비슷하다.

출발지: 콜 왼쪽에 숫자가 나로부터 고객의 위치이다. 미터에서 킬로미터 단위로 표시되고 동네도 나온다. 뚜벅이일 경우 1.5km, 킥보드/휠의 경우 3~5km, 2인 1조의 경우 지역에 따라 5~10km까지도 10~15분 이내에 고객에게 도착이 가능하다. 반경을 최대로 늘려서 어느 동네에서 콜이 활발히 나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도착지: 중간에 쓰여있는 동네가 도착지이다. 이 부분에는 도착지 외에도 자사콜/제휴콜 여부와 예상 운행시간도 표시된다. 제휴콜은 말 그대로 카카오나 T맵 자체 콜이 아닌 고객이 대리 사무실에 전화 등으로 잡은 콜을 제휴한 것이다. 가끔 제휴 수수료가 발생하는 콜도 있다. 카카오는 '제휴', T맵은 '오픈콜'이라고 표시된다. 참고로 카카오는 빨간색으로 '콜밭도착', '추천가'도 표시된다. 콜밭도착은 도착지에 콜 수요가 많은곳, 추천가는 평균가격 대비 고객이 높게 설정한 가격이다.

 

금액: 가장 중요한 수익이다. 카카오 카드콜의 경우 수수료 20%를 제외한 실제 수익이 나와서 보기 좋다. 그 외 카카오 현금, 티맵 수익은 쓰여있는 금액에 80%가 실제 수익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현금콜은 포인트 잔액이 있어야 운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30,000원 현금콜을 수락하려면 카카오나 T맵에 지불할 20%의 수수료 6,000원의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카드콜을 운행하고 현금콜을 하던가 메뉴에서 포인트 충전을 해야 한다.

 

요금 계산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카드와 현금이다.

①카드: 운행 완료 후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를 1:1 단위로 출금 신청해서 받으면 된다.

②현금: 고객에게 현금을 받고 총액의 20%만큼 포인트에서 빠져나간다.

③복합: 카카오에만 있다. 현금과 후불 복합 결제로, 고객에게 현금을 받고 포인트도 따로 적립된다. 아직 타본 적은 없다.

왼쪽 카카오, 오른쪽 T맵 콜리스트 화면

 

2) 운행 시작

이제 마음에 드는 콜을 선택하고 수락하면 당황하지 말고 빠르게 고객이 있는 곳까지 본인의 이동수단에 맞게 얼마나 소요될지 확인 후에 고객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 대화는 대략 이렇게 진행하면 된다.

 

나: 고객님 안녕하세요, 대리기사입니다. OO동 OO아파트 가시는 거 맞으시죠?

고객: 네

나: 네, 제가 고객님 계신 곳까지 이동하는데 10분 정도 소요될 것 같아요. 괜찮으신가요?

고객: 네

나: 네, 도착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고객: 네

 

위는 고객이 아주 친절하게 본인이 있는 곳을 찍어줬고, 단독 건물일 때 가능한 얘기이고, 보통은 빌딩, 상가, 아파트/오피스텔로 찍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상/지하 어디에 차가 있는지, 지하라면 몇 층이고 몇 번 기둥 쪽에 있는지 등등 상세히 확인해 봐야 한다. 제휴콜의 경우 고객이 전화로 설명하고 사무실에서 들은 대로 올리기 때문에 특히 재차 확인해봐야 한다.

 

전화를 마쳤으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이동 후에 어플에서 고객에게 도착 알림을 눌러준다. 고객에게 기사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전송되고 고객을 찾을 수 없다면 다시 전화해보자. 무사히 고객을 만났으면 인사 후에 차량에 탑승하여 안전한 운행을 위해 아래 단계별로 준비를 한다.

 

① 어플에서 '운행시작' 누르기 <꼭 필수입니다. 이걸 눌러야 그때부터 보험이 적용

② 도착지 내비게이션 설정: 카카오나 T맵 동일. 운행시작을 누르면 바로 길안내가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 네비, T맵의 경우 T맵으로 안내된다. 간혹 고객이 본인 네비로 찍어주는 경우도 있다. 배터리를 아끼면서 갈 수 있다.

③ 시동 위치 파악 및 걸기 (키로 돌리는 경우 고객에게 키 요청)

④ 차의 기능 버튼들을 빠르게 스캔 및 필요한 동작 취하기 (전조등, 와이퍼 조작, 앞/뒤 유리 서리제거 버튼, 기어 작동)

 *차마다 기어 위치나 작동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 유튜브로 제조사별로 파악하고 가면 좋다.

⑤ 시트 및 사이드/룸미러 위치 조절

위 과정에서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자. 고객과 나의 안전이 최선이다. 물어본다고 쪽팔릴 것 전혀 없다.

 

여기서 팁은 고객에게 미리 '시트 조절하겠습니다', '내비게이션 설정하고 출발하겠습니다', 'OO동 OO아파트 맞으시죠?' 등 몇 가지 확인해주면 좋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나고 기어를 D로 놓고 출발 전에 '출발하겠습니다' 정도 말해주면 된다.

 

지금은 몸에 익어서 위의 동작들을 자동적으로 1분 안에 끝내지만 처음에는 이것저것 신경 쓰다가 운행시작을 누르고 않고 출발한 적도 있다. 도착지에서 누르고 바로 운행종료 누르니까 포인트는 받았다. 나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카카오기준 왼쪽부터 고객에게 이동할 때 화면, 운행시작 전 화면, 운행중 화면 (T맵대리도 비슷하다.)

 

3) 운행 중

① 마인드

당신이 운전 중인 차량은 다른 사람의 소중한 고가의 물건이다. 때문에 항상 안전 운전하고, 조심히 다루자. 충전기나 차량 기능 등 필요한 게 있으면 꼭 물어보고 사용하자. "쓰지 마세요.", "안돼요" 하는 사람 없지만 이것저것 물어보지 않고 막 쓰면 내가 고객이어도 불쾌하다.

 

② 도로교통법 준수

도로별 제한속도, 신호, 요즘 특히 우회전 등 면허 시험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정석으로 운행한다. 모르거나 애매한 부분은 공부하자. 가끔 신호를 위반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알면서와 모르면서 두 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한 여자 고객은 비보호 좌회전 대기 중(빨간불)에 "왜 안 가세요?"를 시전 하여 "고객님, 비보호라 초록불에 가겠습니다."로 응수하였다. 또 한 가지는 특히 집 거의 다 와서 좌회전만 하면 될 때 "그냥 가주세요~" 하는 사람 정말 많다. 나는 돌아다니는 차 없고 카메라 없으면 그냥 가기는 하는데 혹시라도 고지서 날아오면 "기억 안 나요. 저 사람이 그랬어요." 하면서 내가 독박 쓸 것이 뻔하다. 조심하자.

 

③ 대화

가끔 말씀을 멈추지 않는 고객분들이 있다. 어쩔 수 없으니 최대한 받아주자. 특히 본인 사상이나 정치관 등 얘기하는 고객이 있는데 나와 맞지 않더라도, 사실과 다른 말을 하더라도 그냥 맞장구 쳐주자. 한 순간만 참으면 된다. 고객과 감정적으로 충돌해봐야 우리에게 유리한 건 단 1개도 없다. 아이러니한게 나는 고객에게 단 한번도 먼저 말을 건 적이 없는데 리뷰에서 대화매너가 1등이다. 역시 대화는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게 진리인가 보다.

 

④ 주차

도착하면 고객에게 원하는 주차 장소를 물어보고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해주자. 가끔 도착지 거의 다 와서 또는 지하 주차장에서 "제가 주차할께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그냥 "괜찮으시겠어요?" 예의상 물어보고 쿨하게 운행 종료하고 떠나자.

 

⑤ 기타

매번 고객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운행하면 좋긴 한데 부탁하기도 뭐하고 보통 내 폰을 이용한다. 그러면 핸드폰을 놓을 곳이 굉장히 애매한데, 나는 따로 거치대를 가지고 다니지는 않고 가로로 전환하여 계기판 있는 곳에 기대어 놓거나 고객 차량에 핸드폰 거치대가 있으면 사용해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사용한다. 

 

⑥ 돌발 경유 요청

카카오나 T맵이나 경유지 입력이 가능한데 안 써놓는 경우가 가끔 있다. 정말 진행방향이라면 세워주고 5분 이상 돌아가야 한다면 정중하게 "몇 분 추가되는데 잔돈 좀 챙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도로 말해주고 내 권리를 챙기자.

 

⑦ 도착지 변경

잘 가다가 누군가와 바쁘게 통화 후 갑자기 말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집으로 가다가 근처 다른 곳으로 가는데 마찬가지로 시간이 늘어나면 위 멘트를 활용하자. 웬만해서는 고객이 먼저 "얼마 더 드릴께요." 말한다.

 

4) 운행 후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운행 종료를 누르고 현금콜의 경우 현금을 받거나 계좌이체 받자. 카드콜은 운행종료와 동시에 포인트가 적립된다. 키를 미리 받았으면 돌려주고 "편히 쉬세요~" 등 간단한 멘트로 인사하고 헤어지자.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무작정 나가면 헤맬 수 있기 때문에 나가는 길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4. 용어, 팁

1) 카카오

① 기사등급: 그린~퍼플 운행 건마다 점수가 쓰여있는데 일정 점수 달성 시 등급이 업그레이드되고 일주일 단위로 초기화된다. 1 콜만 운행해도 블루 혜택이 적용되고, '콜 수요 지도', '함께 이동하기', '단독배정권' 등 혜택이 있다.

카카오 기사등급안내

② 콜 수요 지도: 어떤 지역에서 콜이 활발하게 나오는지 보여주는 지도이다. 어디로 이동할지 동선을 짤 때 사용하면 유용하다.

월요일 7시 강남의 위엄

③ 함께 이동하기: 콜 대기중 화면에서 내 위치를 클릭하면 반경 1km의 기사들이 나오고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 또는 메시지를 작성한 기사의 머리 위에 메시지가 나오며 클릭 시 전화연결을 할 수 있다. 아파트 단지나 콜이 끊긴 번화가에서 함께 택시 등으로 이동할 때 사용한다. 잘 사용하면 쉽게 탈출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콜 대기 화면에서 내 위치 클릭, 우측 하단 함께 이동하기, 메세지 작성 및 연락처 남기기

④ 예약: 반경을 최대로 해놓고 자주 보고 있으면 가성비 좋은 콜이 많다. (특히 골프장 오고 가는 거) 예약콜은 수락해놓고 다른 콜 운행이 가능하다.

⑤ 단독배정권: 20시 ~ 02시에 2콜~4콜까지 최대 5장 받을 수 있다. 적용 시 일정 시간 동안 단독으로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다.

2) 취소: 실수로 눌렀을 때는 얼른 취소하자. 배정완료 화면 상단에 배정취소를 누르고 사유를 선택하면 된다.

3) 고객취소: 전화했는데 다른 데서 잡혔다고 취소해달라는 경우가 있다. 내가 수락하고 취소하면 페널티가 있으므로 고객에게 정중히 앱에서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자.

4) 노쇼: 열심히 이동했는데 연락도 안 받고 잠수 타는 경우가 있다. 일단 도착 알림을 보내고 고객센터로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하자. 새벽에도 잘 받는다.

5) 킥보드, 자전거 활용: 대중교통이 없는 시간 외딴곳에 떨어지면 절망적이다. 티맵과 카카오 T에 보면 각종 킥보드 업체가 제휴되어 어디에 있는지 위치가 나오고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도 카카오나 따릉이를 잘 활용하여 오지에서 탈출하자.

6) 콜 수락 기준: 나는 짧은 시간에 꽤나 깐깐하게 보는 편이다. 출발지까지 이동이 수월한지, 도착지가 살아 나올 수 있는 곳인지, 요금은 적당한지 등등. 이건 많이 해봐야 익숙해진다.

7) 지역: 수도권 기준 대략적으로 어디에 붙어있는 시/구 인지 대충 공부는 하자. 하지만 어딜 가든 운이 중요하긴 하다.

8) 잔돈: 천 원짜리, 만 원짜리 등 가지고 다니면 좋다. 현금받고 잔돈이 없으면 계좌이체해줘도 된다.

9) 거치대: 핸드폰 네비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거치대를 준비하자. 핸들 거치대가 탈부착도 쉽고 어떤 차에나 잘 맞는 것 같다.

10) 보조배터리: 5000이상 1개는 준비하자. 오지에서 배터리까지 없으면 눈물 난다.

11) 팁: 챙겨주면 감사히 받자. 절대 유도하거나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말자. 제명된다.

 

생각나는 게 더 있으면 업데이트하겠다. 부족하지만 초보자가 이 글을 보고 시행착오를 최대한 겪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업무시간 종료 후에 사무실에서 이 글을 작성했고, 어느새 8시가 되었다. 콜이 쏟아지고 있는데 집 근처 콜을 받아서 퇴근하려 한다. 추운 날씨에 대리운전하시는 분들 모두 방한장비 잘 챙기고 안전 운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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