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는 특별한 음식을 하고 싶어서 준비한 자숙 랍스터. 요리를 위해 인터넷에서 800~900g 1마리를 주문했다. 옛날에 이마트에서 산 400~500g짜리가 아주 맛있었어서 자숙 랍스터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다.
자숙 랍스터 버터구이
1. 해동
냉동 상태의 자숙 랍스터는 크기에 따라 3-5시간 찬물에 충분히 해동을 권장한다. 바다의 짠맛을 최대한 덜어내어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함이다.
해동 전에 흐르는 물로 최대한 깨끗하게 세척해 주자.
꽤나 큰 대야인데 집게발 때문에 다 담기지를 않는다. 온전하게 요리하고 싶었지만 잘라주자.
2. 양념
해동이 거의 끝날 때 맞춰서 양념을 만들어 주자. 랍스터 크기와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비율만 기억하자.
*랍스터 양념 비율
(스푼) 버터 2 : 꿀 1 : 다진 마늘 1: 파슬리 0.5
위 비율대로 작은 그릇에 덜고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데워주면 아래 사진처럼 버터가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양념이 된다.
3. 찜
자숙 랍스터는 이미 찐 랍스터를 급랭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찌면 살이 질겨질 수 있다. 냉기만 빼는 정도로 5분 정도만 쪄주자. 여기서 쪄서만 먹을 거라면 5분을 더해서 총 10분 해주면 되겠다. 나는 집게발은 찜으로, 몸통은 버터구이로 먹을 것이기 때문에 5분 이후에 나눠줄 예정이다.
4. 요리
잘 삶아진 자숙 랍스터에 양념을 바르기 위해 반으로 갈라주고 만들어놓은 양념을 골고루 발라준다. 그리고 슈레드 치즈를 듬뿍 올리고 파슬리로 마무리!
5. 에어프라이어
180˚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5~6분 돌려주면 완성! 삶을 때도 강조했지만 이미 삶아진 랍스터이기 때문에 오래 가열하면 살이 질겨져 맛이 없어질 수 있다. 또한 준비한 랍스터의 크기에 따라서 조절해주자.
6. 완성
10분 쪄준 집게발과 함께 그릇에 올려주자.
살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 발라먹었다. 오랜만에 양손을 써가면서 먹은 것 같다. 다음에는 2개를 사서 1인1랍을 해야겠다.
랍스터 이야기와 효능
랍스터를 즐기기 전, 흥미로운 이야기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더욱 맛있게 즐겨보자.
1. 명칭
국내 서식종이 아니기 때문에 2000년대 후반부터 바닷가재라는 단어가 등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2. 분포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인근 수심 수 미터에서 3,000미터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
3. 수율
성장하면서 껍데기가 무거워지므로 임계점을 돌파한 랍스터는 살이 더 불어나지 않고 껍데기만 무거워진다. 따라서 500g짜리 2마리가 1kg짜리 1마리보다 살이 많다고 한다.
4. 영양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만들기에 효과가 좋다. 또한 고단백 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타우린이 풍부하여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5. 가난의 상징
이게 무슨 말인가? 불과 18세기,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미국의 메인 주와 매사추세츠 주에서 랍스터는 넘쳐났다고 한다. 노예들이 파업을 하면서 계약서에 '일주일에 랍스터를 3번 이상 주지 않는다'를 명시했다고 하며, 인디언들은 랍스터를 밭에 비료로 쓰고 집게발을 낚싯바늘로 사용했다고 한다.
6. 불로장생?
랍스터는 생명체의 수명을 결정하는 '텔로미어'를 복구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절대 자연사 하지 않는다고 한다. 랍스터의 텔로미어에는 노화도 없다고 한다. 오직 성장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기네스북에 등재된 현존 최고 랍스터는 약 200살이라고 한다. 이유는 랍스터는 먹이사슬에서도 낮은 위치이고, 탈피 과정에서 '사고사'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탈피를 할 때마다 두껍고 단단해지는데 이 껍질을 벗어내지 못하고 끼어 죽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숙 랍스터는 인터넷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맛이 결코 딸리지 않는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랍스터 버터구이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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